늦둥이로 산다는 것은 이별이 두려운 것

그 짧은 순간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로 남을 것인가?

늦둥이로 산다는 것은 이별이 두려운 것
Photo by Mike Yukhtenko / Unsplash

늦둥이로 태어나는 것은 마치 생명의 첫 숨결을 깊고도 따스하게 느끼는 일이지만, 동시에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내 곁에 드리운다는 것을 감지하는 일이기도 하다. 세상의 소음과 빛이 쏟아지는 그 한순간, 나는 부모의 눈속에 비친 연륜의 깊이를 읽는다. 그들이 흘리는 웃음 속에는 이따금 묻어나는 슬픔과 외로움이 스며들어 있다. 나의 존재는 그들에게 두 번째 기회이자, 다가오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두려움의 상징이기도 하다.

오빠들과 함께한 많은 시간 속에서, 나는 부모님과의 시간이 반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들은 여전히 삶의 모든 것을 나에게 쏟아내고 있지만, 나의 존재가 그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되는지, 그 순간마다 몸소 느끼게 된다. 부모와 나의 관계는 단순한 혈연의 연대가 아니다. 나는 그들의 사랑과 애정 속에서 성장해 온 늦둥이로서, 상실의 두려움과 마주하고 있다.

어른이 되어버린 부모의 모습은 내게 거울과도 같다. 그들의 나이가 나의 삶을 비추고, 나의 존재는 그들의 생의 무게를 느끼게 만든다. 이별은 불가피한 실체로, 그에 대한 두려움은 나를 옥죄어 온다. 하지만 그 두려움 속에서도 나는 그 사랑의 여운을 감싸안고, 소중한 순간들을 깊이 음미하고 싶다.

결국 늦둥이로 산다는 것은 기나긴 이별을 두려워하는 일이지만, 그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부모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그들과 나눈 기억의 파편들이 나를 더 깊은 곳으로 인도한다. 사랑의 순간들은 비록 덧없지만, 그 덕분에 나는 그들과의 관계를 더욱 소중히 여길 수 있다.

사랑은 우리의 존재를 연결짓고, 우리가 함께한 순간들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고요한 저녁노을 아래, 우리는 함께 그 삶을 살아가며, 언젠가 다가올 마지막 순간에도 사랑이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일을 맞이할 것이다.

그 짧은 순간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로 남을 것인가? 그 질문은 나에게 위로가 되고, 잊지 말아야 할 삶의 한 부분이 되어 줄 것이다. 아마도 늦둥이로 산다는 것은 죽음을 두려워하며 살지만, 동시에 그 사랑의 깊이를 깨닫고, 나의 존재를 통해 부모님과의 연결을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가? 그 흔적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까? 삶은 이렇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응답하며 흘러가는 것일지도 모른다.